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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의 품격] 중에서 반응

나령 윤기도 2022. 3. 11.

일출을 보기 위해 가족과 함께 경기도에 있는 행주산성을 찾았다
밤사이 차가운 공기가 구름을 완벽히 물 안 되지 못했는지 해가 수줍게 고개를 내민 채 구름 사이를 산책하듯 거닐고 있었다.
붉은 해가 구름을 빠져나와 새벽빛의 땅에 내려앉기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걸렸다.
새해 첫 일출광경을 눈으로 목격하고 햇살에 알갱이를 온몸으로 받아 내리는 사람들이 대여를 이루며 능선을 따라 자리 잡았다.



그들을 상대로 갖가지 방한용품을 판매하려는 상인들도 무쇠 몰려들었다.
무료 담요를 집어 든 상인이 재킷을 맞춰 입은 환상의 젊은 연인에게 말을 걸었다.
" 담요 사세요 따뜻해요"
연희는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상인의 말이 연인을 기회에 받지 못하고 공중에서 가루가 때 속 터지는 더 됐다.
젊은 연이는 평소 그들이 사랑을 속삭일 때처럼 서로의 귀에 대고
" 담요 하나 봐요"라고 속성 일뿐이었다.
상인은 이대로 물러설 수 없다는 듯 담요 끝단을 잡고 필사적으로 펄럭이며 목소리를 높였다. 삽니다 정말 싸요 최고 원단입니다.
소용없었다 젊은이에게 담요의 재질과 가격은 그리 중요한 정보가 아닌듯 했다.
연희는 다정하게 팔짱을 낀 채 다시 걸음을 저축했다.


이때 바로 옆에서 답례를 팔던 상인단 상인이 다가와 가볍게 한 마디 끝냈다.
" 둘이 참 잘 어울려요 선남선녀가 따로 없네요" 접대성 멘트 분명했지만 연인의 입장에서는 기분이 나쁜 일이 없었다.
여자 친구의 손을 잡은 남자가 힘을 건쉽 이빨을 드러내지 죽 끓였다 .
그러자 상인은 대뜸 질문을 던졌다 삶의 질문은 복사하기에서 발표된 포탄처럼 포물선의 궤적을 그리며 연예인을 향해 우유 다 날아갔다.
참 그런데 둘이 사귀는 얼마나 됐어요 남자 품에 안겨있던 여자가 되고 했다.
이제 101 잘합니다 기념도 할 겸 해서 오늘 해돋이 보러 왔어요 여자의 100일이라는 말에 상인에게 발톱 개처럼 좀 가셨다 일순 그의 눈이 번뜩였다 얼굴에는 10번 미술학원 졌다 잠시 대상인의 한 마디가 짧은 대화에 화룡점정을 찍었다.
" 깨소금에 쏟아질 때네요" 아무튼 정상에 오르면 기온이 뚝 떨어져요 여자 친구와 감기에 걸리지 들릴지도 몰라요
남자 여자 남자가 저는 전광석화의 속도로 지압을 꺼내 들며 말했다.


이른다며 하나 챙겨서 올라가야겠네 얼마죠 상인은 특유의 친화력으로 발휘하며 연인에게 왔다가 갔다 흥미로운 점은 상품 담요의 장점이나 차별성을 언급하지 않았음에도 담요를 파는 데 성공했다는 사실이다.
상인이 말을 나열한 순서를 복귀하면 더욱 흥미롭다 상인의 몇 가지 질문을 끝내면서 연인의 입에서 자연스럽게 대답을 빼냈다.
특히 기온이 뚝 떨어진다 하는 말은 단순한 정보제공이 아니었다 교제한 지 100일밖에 안된 안 된 남자 가운데 기온이 뚝 떨어진다 하는 말을 듣고도 지갑을 열지 않은 사람이 몇이나 되겠는가 상인은 단순히 물건을 팔려고 했던 게 아니다 고객이 사도록 만드십니다.
언젠가 방송인 신동엽이 말하는 방식을 유심히 들여다본 적이 있다 신동엽은 조금 피자 캐슬 얘기하면 한번 말하고 두 번 듣고 3번 맞장구를 치는 식으로 방송을 진행한다.


신동엽은 출연자가 말할 때 함부로 끼어들거나 중간에 말소리를 꺼 꺼 들어가지 않는다.
그저 출연자가 편안하게 얘기를 끝낼 수 있도록 배려하며 대화를 내장을 조성한다.
그러면서 판소리에서 장관을 짓고 고수가 창살의 흥을 돋우기 위하여 얼씨구 좋다 같은 추임새를 사이판은 것처럼 적절한 지점에서 아하 그랬구나 그거 다음은요 등의 감탄사와 질문을 가미한다.
그러면 졸려 안 자는 어떤 용기를 낸다 인적이 드문 산속에서 수맥을 찾아 업무를 하고 두레박으로 맑은 물을 길어 올리듯이 여타 프로그램에서 공개하지 않았던 내밀한 사연을 가슴에 꺼지면 과감하게 틀어놓는다.
이 같은 마을에 품 떼기 요구되는 곳이 어디니 영업과 방송뿐이라 사회 곳곳에 뿌리 깊게 박혀있는 불통과 대립을 답하기 위해서라면 어쩌면 우리 모두가 토크쇼 사이다처럼 대화의 하는지도 모른다 상대의 말에 귀 기울이고 상황에 맞게 리액션을 주고받으면서 반응을 이끌어내고 그 반응에 솟아난 공간을 해 집고 들어가 서로 마음을 탐험하고 헤아릴 필요가 있다 넥센은 영장류의 소통 과정에서 깨 중요한 역할을 한다 영국의 진화심리학자이자 인류학자인 로빈 정 박규수는 인간의 의사소통 과정과 침팬지의 털 손질 유사점 있다고 부탁한다 침팬지들은 스로틀을 오르고 만져주는 그루밍 동작을 통해 친밀함을 유지한다.
침팬지 사이에서 그루밍은 소일거리가 아니라 생존을 위한 행위다.
재판에서 따돌림을 당하거나 쫓겨나는 것은 곧 죽음을 의미하기 때문에 틈만 나면 그루밍에 달릴 수밖에 없다 1시나 2시나 심리학자들은 인간의 언어가 이러한 걸음 횟수 출발했다고 저장한다.


사람이 대화를 나누면서 상대의 말에 맞장구를 치는 것은 구성원 간 친밀감 형성 이제 목적이며 큰 틀에서 보면 공동체 안에서 살아가기 위한 본능적인 행위라는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마음을 넣을 곳이 필요하다.
몸이 아닌 마음을 넣을 곳이 물론 그 공간을 물리적인 장소뿐만이 아니라 사람의 마음이 들 수 있다.
우리가 가슴에 품고 있는 고민을 종종 타인에게 틀어 놓는 것도 어쩌면 이런 이유 때문인지도 모른다 고민을 해결하는 목적보다는 마음을 쉽게 하려면 목적으로 말이다.
나 역시 세상살이에서 생기는 당신과 답답함을 주변 사람과 나는 때가 있다.
그런데 이때 형식적인 일어나 경력보다는 마음에 장막을 먼저 풀어헤치고 다가와 나도 비슷한 아픔을 겪었어라고 덤덤하게 말해주는 쓰레기로가 더 가슴에 와닿는다 마음 깊은 곳에서 자신의 상처를 끄집어내 내게 보여 주는 느낌이 든다 그런 적당히 따뜻한 말을 접할 때마다 나는 이런 생각을 떠올린다


하나의 상처가 다른 상처가 포개지는 아 맞다 할 때 우리가 진해 상처에 목소리는 조금씩 5 마모되는 게 아닐까 그렇게 상처에 목소리가 둥글게 다듬어지면 그 위에서 위로와 희망이라는 새순이 돋아나는 건지도 몰라 사람과 사람이 주고받고 대화하는 굽이쳐 흐르는 강물 갔다.
상대가 그녀는 말에 맞장구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대화에 물기를 전혀 다른 방향으로 그런다-그의 물결에 진심을 싫어서 보내면 상대가 그걸 확인하는 순간 상처가 마모되거나 뭉툭 해 질 수도 있다 그럼 날카로운 상처가 마음을 해 집고 돌아다니며 찌르지 않을 테고 상대방은 전부 다 덜 아파하며 살아 갈지도 모른다 비록 상처를 완벽히 지울 수는 없다고 해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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