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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이태원 참사]가슴아픈 사연들 모음

나령 윤기도 2022. 10. 31.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수도권 소재 대학에서 공부하던 이란 유학생 10여 명이 함께 이태원을 찾았다가

이들 중 5명이 인파에 휩쓸리며 사망했다.

외국인 사망자(26명) 가운데 이란 국적 희생자가 가장 많은 이유였다.

사고로 숨진 A씨의 지도교수는 31일 중앙일보에 “아직도 죽음이 믿어지지 않는다”며 “곰처럼

듬직한 친구라 한국인 대학원생들이 형이라고 부를 정도로 따랐다”라고 말했다.

 

사립대에서 도시건축·토목 분야를 가르치는 그는 “사고 이틀 전 연구소 직원들과 함께

저녁을 먹으며 같이 잘 해보자고 파이팅을 외치던 모습이 생생하다”며 “한국 생활도,

대학원 공부도 너무 즐겁다고 말했었다”고 전했다.

A 씨와 같은 전공으로 박사 과정에 등록한 이란 국적의 여성 B씨도 함께 변을 당했다.

 

경기도 평택시에 사는 김 모(25·취업준비생)씨도 지난 29일 밤 친구 4명과

이태원에 놀러 갔다가 돌아오지 못했다. 친구 2명도 함께 사망했고 1명만 살아남았다.

전북 익산에 사는 김씨의 아버지는 아들과의 마지막 통화를 떠올리며 표정이 굳었다.

“사고가 난 지난 토요일 오후 8시쯤 아들과 통화를 했는데 이태원이라고 하더라.

사람이 많아서 밥 먹기가 힘들다고 하던데….

” 그러면서 “이태원 사고 속보에 놀라 자정이 넘어서까지

아들에게 전화했는데 받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31일 오전 11시 경기도 의정부시 의정부동 경기도의료원 의정부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진 박모(29·여·경기도 의정부시)씨의 빈소는 무거운 침묵이 가득했다.

아버지는 한쪽에 몸져누워 있고,

다른 편에 앉은 어머니는 연신 흐느껴 울고 있었다.

박 씨 등 사회 친구 5명이 함께 이태원으로 나갔고 먼저 귀가한 1명만 화를 면했다.

박 씨의 외삼촌은 “숨진 조카는 대학 졸업 후 일본으로 2년간

유학을 다녀온 후 학원에서 일본어를 강의하고 있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추석에도 전남 여수 외가를 찾아 외할머니와

사흘간 머물다 갔을 정도로 마음이 따뜻하고 밝은 아이였다”고 말했다.

 

고등학교 친구 4명이 이태원에 갔다가 이들 중 2명이 사망하는 일도 있었다.

현장에서 사망한 한 고교생의 작은 할아버지(63)는 “엄마는 가지 말라고 엄청 말렸는데

친구들과 약속 때문에 간 것 같다”며 “과학 관련 자격증도 많이 따고 열심이었다.

정말 착했다”며 눈물을 보였다.

사망한 학생들이 다니던 학교 교장은 “1일에 하루 휴교하고,

교사와 학생들이 조문 올 예정”이라며 “학교 측은 숨진 학생 2명과 함께

이태원을 방문했던 다른 학생 2명을 대상으로 심리치료를 했다”라고 말했다.

 

"아무리 심폐소생술을 해도 소용이 없었어요."

31일 오전 9시쯤 서울 서대문구에 위치한 한 대학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이태원 참사 희생자 A씨(27)의 빈소에는 유족과 함께 사고 당일

함께했던 남자친구 B 씨가 상주로 자리를 지키고 있다.

B 씨의 눈에는 슬픔이 가득했으나 말투는 담담했다.

B 씨는 "당시에 여기저기서 비명소리가 정말 많이 들렸는데

그 소리가 점점 줄어들었다"며 "그 순간 머리가 멍해져서 기억이 잘 나질 않는다"라고 말했다.

"이태원도 제가 가자고해서 간 건데 그게 너무 미안하고 제 스스로가 원망스러워요." B 씨는 고개를 떨궜다.

B 씨는 "여자 친구는 정말 착하고 소중한 존재였다"며

"여자 친구는 한 번밖에 본 적 없는 사람들이 여자 친구 빈소를 찾을 정도로 좋은 사람이었다.

그녀가 사람들의 머릿속에 정말 선하고 좋은 사람이었다고 기억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초등학생 시절부터 단짝 친구였던 김모(24)씨와 오모(24)씨의 시신이

나란히 안치된 광주시 광산구의 한 장례식장.
31일 이곳에서는 아침부터 애통한 눈물이 마르질 않았다.
김 씨의 휴대전화 사진첩에서 참사 직전인 지난 29일 밤 10시께 찍은 사진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이태원 길거리 공연을 즐기던 두 사람이 다정하게 찍은 사진을 보자 부모들의

눈에선 지난밤 마른 줄 알았던 눈물이 다시금 터져 나왔다.

한참 서로를 끌어안고 다독이던 이들 부모는 31일 저녁 딸들 사진을 인쇄해 식탁에 놓고,

이별을 위한 마지막 한 끼를 먹으며 감당하기 힘든 슬픔을 나눴다.
김 씨와 오 씨는 서울에서도 늘 함께였다.

김 씨는 지난 8월 서울에 있는 백화점에 서비스 직원으로 취업해 서울 생활을 시작했으며,

오 씨는 지난 2월부터 서울의 한 은행에 계약직으로 입사해 서울에서 살았다.
참사 당일 오씨는 정규직 전환 채용시험 필기전형 합격을 기념하고자

김 씨와 함께 이태원에 가자고 뜻을 모았다.
오 씨 아버지는 “합격 기념으로 놀러 간다는 말에 기쁜 마음으로 ‘잘 놀다 오라’고 했는데

그게 마지막 통화가 될 줄은 몰랐다”며 말 끝을 흐렸다.
이어 “시험에 합격했다고 곧장 가족에게 전화하는 딸이었다.

정규직이 되면 고향인 광주로 발령받을 수 있다고.

다음 주 면접까지 마치면 광주 한 번 찾아가겠다고

들뜬 목소리로 말했던 게 계속 맴돈다”라고 말했다.

 

배우 이지한(24) 등이 사망해 애도의 물결이 일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후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3년 만의 '노 마스크' 핼러윈 데이를 앞두고,

약 10만 명이 몰리면서 사고가 발생해 안타까움을 줬다.

 

흉부 압박·자동제세동기 사용 시 상의 탈의가 원칙
심정지 환자의 흉부를 압박하는 심폐소생술을 실시할 땐 환자의 상의를 벗기는 게 원칙이다.

양쪽 젖꼭지 사이 정중앙을 정확하게 눌러야 해서다.

옷을 입은 상태라면 눌러야 하는 위치를 제대로 가늠하지 못할 수 있다.

한 손을 다른 손에 깍지 낀 뒤, 손바닥 아래쪽의 도톰한 부분을 이용해 해당 부위를 5cm 깊이로 누른다.

이 강도 그대로 분당 100~120회 속도로 압박을 지속해야 한다.

중간에 지치지 않으려면 팔의 힘만 사용할 게 아니라,

을 쭉 편 채 상체의 무게를 실어 내리눌러야 한다.

 

중앙응급의료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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